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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표류기 1부

28일 표류기 조회 수 9469 추천 수 2 2003.08.24 04:01:34
대학다닐때의 얘기다,, 전편을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역시 음악에 정신이 나가 있을때였고, 친구들도 고딩때 보다 더 신기하고 이상한 녀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음악도 좀더 전문적으로 할수 있었고,

그러다 문제의 여름방학이 됐고, 한마음으로 뭉쳐돌아다니던 친구,선배들끼리 서울을 뜨기로 했다. 우린 대천해수욕장으로갔다.. 6명인가 7명이었다. 바닷가를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때 본 대천해수욕장의 하얀 백사장은 그이후 에 간 어느 바닷가 보다 멎지게 내 기억속에 남아있다.(그곳은 모래가 정말 흰색이다..)

그 날밤 바닷가로 나간 우리는 수영복이 제대로 있을리 없었고, 홀딱 벗고 수영했으며. 나중에 해변에서 뛰어 놀던 사진이 친구집에서 발견됐고, 절묘한 타이밍에 찍힌 그 사진에 우리들 것이 전부 각자의 방향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나중에라도 그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질까 걱정이다. 그 곳에서 하루인가 이틀을 보내고 다시 우리는 부산 해운대로 향했다.

해운대에서 꽤 오랜시간을 보내고 돈도 다 떨어지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지냈다.
그때 유행했던 스티커 문신을파는 아저씨.. (근데 그아저씨 팔에는 진짜 문신이 있었다.) 그 아저씨에게 스카웃 제의도 받았고, 노래잘하는 선배가 카페에서 노래 하는 알바한다고 면접보러 다니면 따라다니면서 공짜로 콜라도 얻어먹고,밤이 돼서 기타치며 노래하면 모여드는 여자애들과 술먹고 ,, 곱게 보내 주기도 했다..(곱게 보내 줄수 밖에 없었던 형편이 아쉽다.....)

암튼 그때가 지금생각해도 내가 지낸 여름중에 가장 멎지게기억나는 여름이었다.그렇게 버티다 버티다 결국은 선배 부모님이 보내준 돈으로 차비를 해서 서울로 올라왔다..
학교에 도착하니 저녁이었고, 난 토큰하나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뭔가 예감이라도 했던것일까.그 노래잘한다는 선배가 차비하라고 선심쓰듯 토큰하나를 줬다.(그 토큰은 나중에 엄청난 도움이 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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